남중국해 해저문물·유적 발굴도 추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 관할 기지에 최신 조기경보기를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 등은 중국군이 최소 2대 이상의 공중 조기경보기 쿵징(空警)-500을 하이난(海南)성 북부 기지에 배치해 둔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미국 군사매체 디펜스 뉴스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쿵징-500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 기지에 배치한 것은 처음이라며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3월 24일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여기에는 항공기 4대가 촬영돼 있는데 그중 2대는 레이더를 장착한 쿵징-500, 나머지 2대는 윈(運·Y)-8 수송기를 개량한 쿵징-200, 또는 해상 순찰기 윈-8X일 것으로 추정됐다.
쿵징-500은 중국의 3세대 조기 경보기로 2015년 9월 첫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공군에서 4대, 해군 항공병에서 2대 등 모두 6대가 운용되고 있다. 이들 기종은 레이더 면적은 작지만 탐지 성능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중국 관찰자망은 하이난 기지에 100여 대에 이르는 전술기가 운용되고 있어 쿵징-500의 배치는 남중국해 작전 능력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이 같은 전력 증강뿐만 아니라 수중 문화유산 조사에도 나서며 소프트역량 차원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중국 국가문물국이 남중국해 일대 암초와 항로 주변을 중심으로 수중문화 유산 및 자원 조사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남중국해 일대의 섬과 암초 항로 주변에서 해저 유물과 유적 발굴에 나서 영유권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쑹신차오(宋新潮) 중국 국가문물국 부국장은 "그간 남중국해 수중고고학 발굴이 어민의 주도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수중 문화유산 및 자원조사 프로젝트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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