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일해놓곤' 업주에 시비…금품 뜯어온 '종업원의 역갑질'

'며칠 일해놓곤' 업주에 시비…금품 뜯어온 '종업원의 역갑질'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개업 식당에 취업해 며칠만 일한 뒤 업주에게 시비를 걸어 금품을 뜯는 등 '역갑질'을 일삼아온 40대가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공갈과 업무방해 혐의로 A(44·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정보지와 공인중개사를 통해 알아낸 개업 식당에 종업원으로 취업, 하루에서 열흘만 일한 뒤 시비를 걸어 해고되면 1∼2개월 치의 월급을 요구해 9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요구를 거절당하면 행정기관에 위생불결과 원산지 표시위반, 유통기한 경과 등 각종 허위 민원을 제기해 업주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장 바쁜 시간과 심야 시간대 수십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업주들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14명에 달한다.

A씨는 근로계약서를 미작성한 업주가 종업원에게 해고를 통지하면 며칠만 일해도 한 달 치 월급을 받아낼 수 있다는 점을 악용, 노동청 등에 신고하는 수법으로 합의금을 뜯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새로 문을 연 식당 업주가 법률지식이 부족하고 메뉴판 등 준비가 완전하지 않은 점을 최대한 악용해 업주를 협박하고 금품을 뜯어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의 일상 자체가 민원으로 시작해 민원으로 끝났다"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공무원에 항의하면서 감사실에 알리고 민원을 낸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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