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주의회 선거에서 기독민주당이 사회민주당을 또다시 제치고 1당에 올랐다.
기민당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총리직 4연임 도전의 동력을 배가했고, 사민당 마르틴 슐츠 총리후보는 사기가 다시 한 번 꺾였다.
투표 다음 날인 15일 오전(현지시간) 주 선거관리당국의 개표 잠정추계에 따르면 기민당은 33.0%를 얻어 31.2%에 그친 사민당에 앞섰다.
사민당의 이번 득표율은 1947년 같은 선거가 치러진 이래 최저치다. 사민당은 그해 32.0%를 받았고 그게 지금까진 최저치였다.
그 외 자유민주당 12.6%,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 7.4%, 녹색당 6.4%, 좌파당 4.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199석으로 늘어난 의석은 기민 72석, 사민 69석, 자민 28석, 대안 16석, 녹색당 14석으로 배분될 전망이다.
이 경우 기민당은 자민당과 손잡으면 최소 과반 100석을 채우므로 두 당이 주 연정을 꾸릴 수 있다. 이게 안 되면 1, 2당인 기민, 사민당 대연정이 검토된다.
지금 주 연정은 집권 다수 사민당이 소수 녹색당과 함께한다.
이번 선거는 이 주가 인구 1천800만의 최대인구주인 데다 사민당 텃밭이라는 점, 그리고 9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세 번째이자 마지막 주의회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독일 언론은 그래서 총선의 예비 선거로 이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기민당은 3월 자를란트, 이달 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도 사민당을 제쳤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사민당에 3 대 0 완승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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