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영국 런던과 홍콩이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수천조 원)가 투자될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위한 금융허브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패널 세션에서 홍콩이 중국의 국제금융센터이자 세계의 중국금융센터라며 "홍콩은 중국 자본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렁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본토 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외국 기업과 함께 중국으로 들어간다"며 중국과의 특수관계를 부각시켰다.
그는 특히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작년 7월 일대일로 투자의 자금조달을 촉진하는 전담 사무소를 개설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의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개발에 포함된 홍콩이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노먼 찬(陳德霖) HKMA 총재도 일대일로 사무소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해당사자 수십 명과 제휴했다며 현재 일대일로 사업을 위한 별도의 증시·채권시장 투자단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30명의 대표단을 보내는 등 일대일로의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런던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중심지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먼드 장관은 일대일로 참여국들의 투자자금 조달과 관련해 가장 큰 과제가 해당사업이 국제적으로 담보가 가능한 방식이나 투자 등급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보증하는 것이라며 런던이 민간부문의 기반시설 투자자들을 위한 기술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먼드 장관은 그러면서 일대일로 계획에 필요한 수조 달러의 자금 규모와 세계 자본시장 동원 필요성을 언급한 렁 장관의 발언은 훌륭했지만, 홍콩이 런던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 장기적으로 1조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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