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한중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에 이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얼어붙었던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을 접견하는 등 양군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도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15일 중국 3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을 확인한 결과, 지난 3월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으로 양국 갈등이 절정에 달하면서 사라진 케이팝(K-POP) 차트가 다시 등장했다.
당시 외국 음원 차트 중 한국 차트만 감쪽같이 사라져 '사드 보복' 논란이 일었었다.
한한령의 해제 조짐은 이 외에도 중국 진출 업체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대일로 포럼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중 교민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면서 "최근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국 측에서 정체됐던 계약 건을 갑자기 다시 시작하자고 문의하는가 하면, 물품 수입을 위한 실사를 갈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사드 제재와 관련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 사드 보복 등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케이팝 차트 복원을 꼭 한한령 해제 의미로 볼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틀림없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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