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모유에 항암 성분이 들어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카타리나 스반베리 면역학 교수는 새로운 항생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모유에 들어있는 단백질 알파-락트알부민(alpha-lactalbumin)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인간 세포와 박테리아에 새로운 항균제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정상 세포 대신 암세포에 알파-락트알부민을 강산성 물질과 반응시켜 만든 '햄릿'(Hamlet)이라는 물질에 노출시킨 결과 놀랍게도 암세포가 죽었다고 스반베리 교수는 밝혔다.
'햄릿'은 먼저 암세포의 외곽 방위망을 뚫고 들어간 다음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와 세포의 "사용설명서"(instruction manual)가 들어있는 세포핵을 공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자 암세포는 에너지를 잃고 스스로 자살하게 만드는 세포사멸(apoptosis)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죽었다.
세포사멸이란 늙거나 결함이 생기거나 수명을 다한 세포를 자살하게 만들어 없애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말한다.
그러나 '햄릿'은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았다.
스반베리 박사는 '햄릿'을 방광암 환자들에게 실험해 보았다.
'햄릿'을 주사하자 며칠 안 가서 죽은 방광암 세포들이 소변에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연구팀은 '햄릿'이 대장암과 난소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곧 대조군을 설정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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