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 창작뮤지컬들이 잇따라 중국 공연을 성사시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 창작뮤지컬 대표격인 '빨래'의 다음 달 중국 공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도 오는 8월부터 중국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마이 버킷 리스트'의 제작사 라이브는 16일 "오는 8월 8~20일 중국 상하이 백옥란 극장에서, 이후 8월 26~27일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중국 측 제작사인 상해문화광장의 예술감독 페이위안홍도 "민감한 시국에 한국 공연인 '마이 버킷 리스트'의 중국 공연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공연은 상하이와 베이징 공연에 이어 현지 영화화 작업 논의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 버킷 리스트'는 두 소년의 좌충우돌 버킷 리스트 수행기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또 다른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오는 9월 30일∼10월 8일 상하이ET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제작사인 HJ컬처의 한승원 대표는 "예전처럼 '한국 작품'이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진 않지만, 예정대로 중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리틀잭' 등 다른 작품들의 중국 공연에 대한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작품은 현지 배우와 중국어로 제작된 라이선스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아티스트 교류나 한국어 프로덕션 공연 성사 등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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