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슬레이트 지붕…정읍시, 철거에 30년 걸린다

입력 2017-05-16 09:51   수정 2017-05-16 10:24

'발암' 슬레이트 지붕…정읍시, 철거에 30년 걸린다

"예산 부족 탓"…철거 대상 슬레이트 주택 6천여 채

(정읍=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전북 정읍시의 예산 부족으로 발암물질인 석면을 함유한 슬레이트 지붕 철거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국고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정읍시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25억6천여만원을 들여 주택 880여 채의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했으며 올해도 5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가구당 최대 336만원씩 철거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간 5~6억원의 예산으로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주택의 슬레이트 지붕을 모두 철거하려면 30년이나 걸릴 전망이다.

정읍시의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철거 대상 슬레이트 지붕 주택이 6천여 채나 남아있다.

정읍시의회 이복형 시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주택뿐 아니라 슬레이트로 된 축사와 창고 등을 모두 철거하려면 지금과 같은 예산으로는 30년도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 65곳과 읍·면·동 청사, 체육관 등 공공건축물도 석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슬레이트 철거 예산을 늘리고자 국고 보조율을 현재의 50%에서 70%로 높여줄 것을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슬레이트는 석면이 10∼15% 함유돼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되면 폐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2004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sung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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