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대형쇼핑시설 건립 연기·포기…광주 신세계는 "포기 검토 안해"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도권 쇼핑시설 설립 계획을 잇달아 연기 또는 포기하면서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계획도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신세계가 경기 부천 백화점 신설 계획을 무기 연기한 데 이어 롯데도 5천여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던 서울 상암 복합쇼핑몰 설립 계획을 포기했다.
새 정부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 보호 기조를 고려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몸 낮추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유통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신세계가 서구 광천동 일대에 연면적 21만3천500여㎡ 규모로 세우려던 특급호텔·쇼핑몰 복합시설 건립 계획에도 지역유통·관광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판단과 입장을 존중한다. 광주시, 시의회, 소상공인, 관광업계 등의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계획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광주시가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지구 단위 계획을 승인한다면 지역경제뿐 아니라 중소상인 생존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윤장현 시장에게 발송했었다.
복합시설에 대한 인허가권이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윤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대통령과 자신이 소속된 정당이 반대하는 복합시설 허가를 내주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광주 신세계는 여전히 사업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고, 지역 관광업계도 특급호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광주 신세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 또는 포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관광업계 관계자도 "현 정부 들어 대형 복합쇼핑시설을 건립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지만, 광주 신세계가 복합시설 중 하나로 건립하려는 특급호텔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계획에 따르면 현재 지하 3층 지상 9층 백화점 건물을 터미널 내 유스퀘어와 연계한 영(young)관으로 운영한다.
인근에 있는 이마트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의 신축건물을 지어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는 백화점으로 활용한다.
지상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는 2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 옆 모델하우스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 이마트를 새로 세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매장용, 지상 3층부터 지상 9층까지는 주차장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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