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이달 말에 열리는 소수민족과의 2차 평화회의(21세기 팡롱)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했다고 일간 미얀마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수치 자문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도중 구테흐스 총장과 별도로 만나 자국 내 소수민족과의 평화정착 문제 등을 논의하고 오는 24일 개막하는 2차 평화회의 초청 의사를 밝혔다.
수치가 지난해 문민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민족분쟁 해소를 위해 열리는 이번 평화회의에는 미얀마 내 모든 소수민족 단체와 반군이 초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치는 미얀마 독립영웅이자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소수민족 대표들과 독립국 건설을 위해 체결했던 '팡롱 협정'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취지로 이 회의에 '21세기 팡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첫 회의에는 반기문 당시 총장 등이 참석해 유엔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1차 회의는 소수민족 간 갈등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
오히려 첫 회의 이후 중국과 접경한 북부 샨주(州) 등에서 활동하는 소수민족 반군들이 정부군을 공격해 내전 수준의 치열한 전투가 수개월째 계속되고, 이 과정에서 수만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대피하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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