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와 관계설정 숙제…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론도 과제
비상대책위원장도 선임해야…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의원은 5·9 대선 패배의 충격에 빠진 국민의당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다.
대선 과정에서 한 때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등 집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에 패배로 인한 후유증도 깊은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초반 국민적 호응을 끌어내며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놓아야 하는 최대 숙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될 수 있는 '통합론'을 막아내며 당을 추스르는 것도 주요 과제다.
당장에 정치권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내각에 국민의당 의원 기용설이 제기되면서 당내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 대여 관계를 슬기롭게 설정해 풀어가는 게 새 원내대표의 주요 임무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정견발표에서 "정부·여당이 입맛에 맞는 야당의원을 개별적으로 암암리에 접근하는 것이 연정인가. 그것은 야당을 분열시키는 정치공작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에 협치 또는 연정을 위한 당 대 당 협약을 요구했다.
또한,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민주당은 계파패권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수많은 국정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비판하지 않겠지만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새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불거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및 연대론에 대한 입장도 정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론 및 연대론에 대해 당내 의견이 제각각인 만큼, 조만간 의총 등에서 당내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개혁적 보수세력과의 사안별 정책연대는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책연대에 무게를 뒀다.
신임 원내대표가 주요 쟁점 현안에서 국민의당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도록 조율해낼지도 관심거리다.
집권여당의 의석이 과반에 못 미치는 데다 국회 선진화법을 넘어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180석 이상이 필요해 국민의당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선 패배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국민의당으로서는 존재감을 부각해 재기를 모색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도 조속히 인선해 차기 지도부 선거 때까지 당을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도 안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위기의 빠진 당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인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lkbin@yna.co.kr
(끝)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5/16//PYH2017051617730001300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