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 얼굴로 '포스트 대선' 활로 속도(종합)

입력 2017-05-16 18:03  

바른정당, 새 얼굴로 '포스트 대선' 활로 속도(종합)

1박2일 연찬회 난상토론…6월까지 새 지도부 선출

(고성=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이 대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확립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바른정당은 16일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연찬회 후 채택한 '설악 결의문'에서 "2017년 6월까지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1박 2일에 걸쳐 당 소속 원내·외 당협위원장 100여 명이 모여 '포스트 대선' 진로를 놓고 총 360여 분간의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바른정당은 연찬회 첫날 예정된 시간을 한 시간가량 넘어가며 늦은 밤까지 토론을 벌였고, 이날 오전 단합 차원의 트래킹 일정을 취소하고 추가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서 위원장들은 정권이 교체되고 유례없는 5당 체제의 여소야대 국회가 펼쳐진 현 상황에 대해 20석 소수정당으로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무엇보다 추진력 있는 지도체제를 재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김세연 사무총장은 연찬회를 모두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만 쟁점이 됐던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해선 결론을 맺지 못하고 최고위로 넘겼다.

전당대회 격인 당원대표자대회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으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일부 의견을 수렴해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김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상에 새로운 지도부를 전 당원의 투표를 거쳐서 선출하는 방식도 있고, 또 임시지도부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식도 있는데, 상세한 논의는 최고위에서 좀 더 의견을 모아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기재 대변인은 "절대다수의 의견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비대위 체제로 가면서 조금 더 비상하게 가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였다"고 내부 분위기를 부연했다.

'누가' 대표를 맡을지도 토론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당내 정치적 비중이 큰 김무성 의원과 대선후보로서 선거를 이끈 유승민 의원, 또는 제3의 인물론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유승민 전 후보가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 개진도 비공개 논의과정에서 있었고, 유 전 후보는 기존의 (백의종군) 입장을 다시 한 번 말씀하셨다.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이에 대한 김 의원의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밤 연찬회 중에는 지도체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의 당내 '투톱'을 구축하고 있는 김무성·유승민 의원 간 다소간의 신경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젊고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같은 인식을 공유하는 듯했으나 방법론이 갈렸다. 유 의원은 전 당원 투표 등을 통한 전당대회 방식으로 새로운 인물을 찾아 힘을 실어주자고 주장한 반면, 김 의원은 일반적인 전당대회 방식으로는 참신한 인물을 등용하는 데 역부족이라며 비대위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비공개토론의 마무리발언으로 "젊고,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인물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방법으로 비대위 구성에 무게를 실었다. 일반적인 전당대회 방식으로는 결국 당내 선수와 인지도 등이 높은 인물에 표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토론 내내 발언을 사양해온 유 의원은 곧바로 다음 발언 순서를 신청, "젊은 인물로 모두 싹 다 바꾸려면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최선"이라고 맞받으며 각을 세웠고, 결국 두 사람의 돌발 언쟁으로 토론은 명확한 결론을 맺지 못하고 끝이 났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참신한 인물 찾기'라는 같은 결론을 두고 이처럼 방법론에서 잡음을 빚게 된 배경에는 결국 이 또한 대선 이후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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