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같은 훈련은 없을 듯…항소심 재판부 18일 선고 공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강정호(30)의 음주운전 항소심 선고 공판이 다가오면서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팬들이 그의 빅리그 합류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MLB닷컴의 애덤 베리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독자와의 문답코너인 '인박스'에서 강정호 소식과 전망을 간략하게 전했다.
피츠버그에 거주하는 테라라는 팬은 베리 기자에게 "강정호의 현 상황과 관련한 당신의 견해는 무엇인가. 올 시즌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뛸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베리 기자는 한국 사법 시스템을 잘 몰라서 자세히 답할 순 없다면서 보도된 대로 강정호가 1심 재판부에서 받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벌금형으로 낮춰달라고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해 미국 취업비자를 신청할 것이라고 썼다.
다시 말해 강정호가 해적 유니폼을 입고 뛰려면 18일 항소심 재판부의 선고 공판→미국 취업비자 신청→비자 취득과 미국 도착 후 실전 투입 준비 과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베리 기자는 전망했다.
다만 베리 기자는 강정호가 타격, 주루, 수비 훈련을 반복하는 스프링트레이닝과 같은 형식의 훈련을 치르진 않겠지만,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과 방망이 실력을 가다듬기 위한 조정 과정은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가진 못했으나 강정호는 국내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해왔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와 긴밀하게 접촉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지난달 중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눈에 익히도록 최신 피칭 머신을 한국에 보내겠다고도 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또는 피츠버그 구단의 자체 징계를 받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5%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9년 8월 음주 단속에 적발된 강정호는 2011년 5월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나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소 처벌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식 재판으로 넘겨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의 변호인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원심의 징역형이 유지되면 비자를 못 받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며 "의뢰인의 잘못이 작지 않지만, 야구를 접으라고 하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어 죗값이 너무나 크고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정호가 뼈아프게 후회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한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벌금형으로 형을 낮춰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찰도 이례적으로 "피고인의 항소를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고 의견을 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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