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등에 4만 포기 식재…2019년부터 부산 전역으로 확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꼬리풀'(학명 Veronica pusanensis Y. Lee)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산'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해양식물이다.
이 식물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대 등 부산지역 해안에 자생하는 야생화로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불법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생태전문가의 오랜 연구 끝에 부산꼬리풀 증식에 성공했고, 부산시는 지난해 6월 부산시민공원에 부산꼬리풀 5천 포기를 심기도 했다.
부산꼬리풀 보존운동이 올해부터 해운대를 시작으로 부산시 전역으로 본격 확산한다.
동해남부선 미포∼송정 구간 폐선부지를 친환경 생태공원과 관광시설로 조성하는 민간사업자 해운대블루라인은 17일 오전 10시 해양생태공원 조성 예정지인 미포철길에서 미포발전협의회 등과 함께 부산꼬리풀 1천 포기를 심는다고 16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구청사 화단에 1천 포기를 심고, 해운대구 40여 개 아파트 단지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화단 8천 포기를 심는다.
해운대블루라인은 2018년에는 미포∼송정 폐선부지 내 4.8㎞ 구간에 2만 포기, 그린레일웨이 도심구간 6.5㎞에 1만 포기를 각각 심는다.
2019년부터는 해마다 1만 포기의 부산꼬리풀을 부산 전역에 심을 계획이다.
해운대블루라인은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풍경열차와 스카이바이크(미포∼청사포 2㎞ 구간)를 건설하고 미포광장, 달맞이 정거장, 청사포 정거장(공방거리), 구덕포 간이역, 옛 송정역 복합문화센터 등에도 2018년까지 다양한 관광진흥시설을 짓는다.
해운대블루라인 관계자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부산꼬리풀과 애기감둥사초(부산사초), 청사포 해국 등을 볼 수 있는 자연친화형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한다"며 "해양생태공원이 들어서면 미포∼청사포∼구덕포∼송정을 연결하는 산책로와 어우러져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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