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나온 이정현, 프로농구 사상 최고연봉 기록 세울까

입력 2017-05-16 15:19  

FA 시장 나온 이정현, 프로농구 사상 최고연봉 기록 세울까

역대 최고 연봉은 2015년 문태영의 7억4천700만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프로농구 '에어컨 리그'가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이정현(30)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슈팅 가드 이정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와 평균 15.3점을 넣고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탁월한 공격력을 뽐낸 이정현은 서울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도 15.2점, 3.7어시스트, 3.3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6일로 마감된 FA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 결과 보수 총액 7억 5천만원(연봉 6억7천500만원·인센티브 7천500만원)을 제시한 구단의 안에 맞서 8억원(연봉 7억2천만원·인센티브 8천만원)을 요구했으나 구단과 선수 사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로써 이정현은 19일까지 타구단 영입의향서를 기다리게 됐다.

이정현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첫해 연봉으로 인삼공사 구단이 제시한 6억7천5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계약 기간 5년을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또 이정현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면 첫해 연봉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 또는 첫해 연봉 최고액의 90% 이상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어야 한다.

즉 A, B, C 구단이 이정현에게 영입의향서를 냈다고 가정하고 A구단이 8억원, B구단 7억5천만원, C구단 7억원을 써냈을 경우 연봉 최고액을 제시한 A구단과 8억원의 90%인 7억2천만원 이상을 적어낸 B구단까지 이정현과 협상이 가능하다. C구단은 자동 탈락이다.

따라서 이정현을 대상으로 한 '협상 가능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 선에서 정해질지는 영입을 원하는 구단 간 눈치 싸움의 결과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역대 프로농구 최고연봉 기록은 문태영이 2015년 서울 삼성에 입단하면서 받은 7억4천700만원이다. 당시 문태영은 인센티브 8천300만원을 더해 보수 총액 8억3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국 프로농구에서 사상 최초로 '8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정현의 연봉이 7억4천700만원을 넘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시작 금액이 6억7천500만원을 초과한 지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인센티브 금액을 더하면 문태영이 보유한 역대 최다 보수 총액 기록인 8억3천만원도 넘어설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사상 첫 보수 총액 9억원, 심지어는 10억원 벽도 돌파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전주 KCC와 원주 동부, 부산 kt 등이 이정현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으로 알려졌다.






고양 오리온에서 FA로 풀린 김동욱(36)도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특히 만 35세 이상인 김동욱은 이정현과 달리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정현을 데려가는 팀은 보상 선수 1명과 이정현의 전년도 보수 총액 3억 6천만원의 50%인 1억 8천만원을 인삼공사에 내주거나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보수 총액의 200%인 7억 2천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김동욱의 예상 행선지로는 창원 LG와 삼성, kt, 인삼공사 등이 거론된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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