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파푸아뉴기니에 설치된 호주의 역외 난민수용시설이 곧 폐쇄 절차에 들어가 오는 10월 말까지 완전히 문을 닫는다.
호주 정부는 주로 선상난민들을 이 시설에 수용해 왔는데, 이 시설은 열악한 환경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또 파푸아뉴기니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이 시설의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피터 더튼 호주 이민장관은 16일 호주 라디오 방송인 '3AW'에 출연해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의 난민시설이 곧 단계적으로 폐쇄되면서 오는 10월까지 완전히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마누스 섬 난민시설에는 현재 800명 이상의 망명 희망자가 수용돼 있다.
이들 중 난민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지난해 호주 정부와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의 난민 상호교환 협정에 따라 미국에 재정착하게 된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미국 재정착이 불허된 사람들은 본국 송환 혹은 파푸아뉴기니 재정착이 추진되고 있다.
호주 언론은 수용자들의 말을 인용, 호주 정부가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일정한 보상을 받고 본국으로 떠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거부하면 보상 없이 강제로 송환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인근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과 나우루공화국에 자금을 지원하며 난민수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는 나우루공화국과도 난민시설의 폐쇄를 놓고 협상 중이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수용자들을 호주로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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