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내 46대 vs 수출 1천308대.'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해외 시장에 활로를 찾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PHEV 모델의 4월 총 수출 대수는 1천308대를 기록, 처음으로 월간 수출 1천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종전 월 최대 기록인 작년 12월 638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4월까지 판매 누계도 2천9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 2천891대의 70%를 넘어섰다.
PHEV는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의 중간 형태다.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에서 전기를 충전할 수 있고, 순수 전기차에는 없는 내연 기관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연비, 활용성 등에서 장점이 뚜렷하지만 실구매가가 비싸 국내에서는 판매가 매우 부진하다.
비슷한 사양의 하이브리드차보다 가격이 400~500만원가량 비싸지만 보조금 규모는 500만원으로 오히려 전기차(1천400만원~2천600만원)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PHEV 판매량은 아이오닉 37대와 쏘나타 9대 등 총 46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출 양상은 달랐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아이오닉 PHEV는 지난달 359대가 수출됐다. 국내 판매량보다 10배가량 많은 물량인 셈이다.
아이오닉 PHEV는 효율이 높은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46㎞를 달릴 수 있다. 내연기관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리면 최대 주행거리는 900㎞ 이상으로 늘어난다.
K5 PHEV도 지난해 6월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753대가 지난달 해외로 선적됐다.
현대·기아차 PHEV로는 처음으로 2015년 8월부터 수출된 쏘나타 PHEV도 지난달 196대가 수출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PHEV의 경우 내수 한계를 수출로 극복하는 상황"이라며 "연내 니로 PHEV까지 수출에 가세할 예정이라 최근 늘어나고 있는 PHEV 수출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표] 현대·기아차 연도별 PHEV 수출 추이(선적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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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대수(대) │ 차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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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85│ 쏘나타 PHE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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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891│ 쏘나타 PHEV, K5 PHE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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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4월) │ 2,090│ 쏘나타 PHEV, K5 PHEV, 아이오닉 PHE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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