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평양 주재 아세안 외교관들에 미사일 시험발사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외무성은 평양 주재 외교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발사가 "지역의 평화·안정 보장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외무성은 15일 주조(주북) 아세안 나라 외교 대표들을 위한 정세통보 모임을 조직하였다"며 모임에 북한 주재 베트남·라오스·인도네시아 대사들과 캄보디아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설명회를 주재한 박정학 북한 외무성 아시아 2국 국장은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북한의 '원칙적 입장'을 통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박정학 국장은 "14일에 진행된 새형의(신형)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2'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중대하고도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은 미국이 우리를 반대하여 군사적 도발을 선택한다면 기꺼이 상대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 수단을 더 많이 만들고 필요한 시험 준비를 더욱 다그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학이 언급한 '필요한 시험 준비'는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학은 또 미국이 대북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북한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거나 축소하라고 촉구하는 데 대해 "주권 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고 내정간섭 행위"라고 비난했다.
평양 주재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북한 외무성의 설명회는 올해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1일 북한 주재 외교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정세통보 모임에서 한·미 정보기관이 김정은에 대한 테러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연루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부터 중요한 외교적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외무성 부상(차관)이나 담당 국장들을 내세워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정세통보 모임'이라는 명칭의 설명회를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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