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귀국 예정…수행원도 없이 '나홀로 여행'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17일 일본으로 떠난다.
김 의원 측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내일 10시 일본으로 출국한다"며 "일단 귀국은 22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잠시 휴식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분당, 창당 과정을 이끌고 조기 대선 등을 거치면서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앞으로 당의 활로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원은 물론 가족과도 동행하지 않는 '나홀로 여행'으로, 구체적인 동선도 정하지 않고 '당분간 정처 없이 떠돌며 생각을 하고 싶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에게조차 출국 시간대만을 알렸을 뿐 구체적인 목적지도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일본행(行)을 단순한 휴식 차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대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문제를 두고 또 한 번 내분의 조짐이 보이는 만큼 당분간 숨 고르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1박 2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유 의원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비상대책위 구성을, 유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또 바른정당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을 꾀하지 아니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의한 것도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국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유 의원과 새 지도부 구성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큰 틀에서 자강론 노선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의원은 일부 당내 의원들이 본인을 지렛대 삼아 대선 과정에서 불발된 통합론 불씨 살리기 시도를 차단하고자 자리를 비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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