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며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군인들이 정부로부터 보너스를 받자마자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다.
16일 영국 BBC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이날 보너스 지급 문제로 반란을 벌인 군인들과 합의를 봤다며 군인들이 이번 합의를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국방장관도 이날 국영TV에 나와 양측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반란을 주도한 군인 대변인은 "오늘 은행 계좌에 보너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반란은 이제 종료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코트디부아르 최대 상업도시 아비장과 제2 도시 부아케 등 주요 도시에서 닷새간 이어진 반란은 모두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반란군 대변인은 "정부가 이번 주말까지 500만 CFA프랑(약 939만원)을 주고 나중에 추가로 200만 CFA프랑(약 376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반란 군인은 "우리의 요구가 완전히 충족됐다"며 "우리는 이제 병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지난 1월 급료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킨 군인들과 협상을 벌여 보너스 일부를 지급했지만, 잔여금은 정부 예산 부족으로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자 일부 군인들이 "당장 보너스를 지급하라"며 집단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쏘는 등 반란을 이어갔고 정부는 다시 협상에 나섰다.
약 2만2천명의 군 병력을 보유한 코트디부아르는 최근 주요 생산품인 코코아의 국제시세 하락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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