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던 인물…지인들 "갈런드, 법정에 남으려 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임으로 메릭 갈런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깜짝 추천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폴리틱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FBI 국장 후임 문제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나는 갈런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갈런드는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했으나, 매코널 원대대표를 필두로 한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상원 청문회조차 하지 못한 채 낙마한 인물이다.
그런 만큼 매코널 원내대표의 갈런드 추천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나의 갈런드 추천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겠지만, 그는 형사법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서 "그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사건 때 담당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파적이지 않은 관련 전문가를 FBI(국장)에 앉히는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갈런드 카드'는 애초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이 제시한 것으로, 매코널 원내대표가 단순히 힘을 보태는 것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건의까지 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문제는 갈런드 본인이 FBI 국장직을 고사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갈런드와 가까운 복수의 지인은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갈런드는 판사직을 사랑하고 법정에 남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인들도 CNN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갈런드는 FBI를 이끌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로부터 후임 인선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국순방에 나서는 오는 19일 이전에 인선을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주재로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을 비롯해 엘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 존 코닌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주 대법원 배석판사 등 6명과 인터뷰를 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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