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래 3만여명 국경 넘은 것으로 추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을 대규모로 수용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정치적 혼돈과 통제 불능의 인플레, 식료품 고갈 등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이 브라질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중기만 장관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북부 호라이마 주를 거쳐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인들을 난민으로 공식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마 주 정부는 지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인이 3만여 명에 달하며,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머무는 파카라이마 시와 보아 비스타 시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공공보건 비상령이 선포됐다고 전했다.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인은 3천375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341명과 비교하면 889% 늘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피해 브라질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베네수엘라인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을 근거로 베네수엘라에서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자유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유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7주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약탈 등으로 최소 3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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