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트럼프, 러와 팩트 공유? 아무 도움 안 돼…이상한 짓"

입력 2017-05-17 00:49   수정 2017-05-17 15:12

美공화 "트럼프, 러와 팩트 공유? 아무 도움 안 돼…이상한 짓"

상원의원들 비판 목소리 쏟아내 "푸틴은 미국의 적"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정보를 유출해 정보원을 위험에 노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 유출은 없었고 대테러 관련 '팩트'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적대국' 러시아와 정보를 공유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수사 책임자인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해, 수사 무마 압력 행사 의혹과 함께 탄핵 주장까지 제기된 와중이어서 공화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화당의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내 말은 한마디로 (트럼프의 정보유출 행위가) 매우 이상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스 의원은 "러시아는 미국 내부의 갈등을 심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파괴하고 싶어 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을 뛰게 하는 심장인 언론·종교·집회 자유의 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공직자의 기본 책무 중 하나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축하하면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워싱턴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이 의회에 나와 공식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같은 당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비록 대통령은 기밀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이 민감한 보고내용을 러시아와 공유하는 것은 매우 골치 아픈 문제"라며 "백악관은 즉각 상원 정보위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콜린스 의원은 "극비 정보의 공개는 출처를 위태롭게 하고,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에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꺼리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정보를 유출했고, 이 때문에 중요한 정보원이 위험에 처했다고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 계정에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공개된 백악관 회의에서 러시아와 테러 및 항공기 비행 안전 등과 관련한 '팩트'를 공유하길 원했다. 나는 그런 절대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러시아가 IS 및 테러리즘에 맞서 크게 싸우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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