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석방' 우간다 여성학자, 대통령 원색 비난 글 또 올려

입력 2017-05-17 01:25  

'보석 석방' 우간다 여성학자, 대통령 원색 비난 글 또 올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체포되고서 보석으로 풀려난 우간다의 저명한 여성학자가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글을 또 올렸다고 AF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명 여성학자이자 우간다 국립 마케레레대학 연구원인 스텔라 은얀지는 최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반복해서 올린 혐의로 지난 10일 재판에 넘겨졌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우간다는 독재적인 가족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무세베니 대통령을 "한 쌍의 엉덩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은얀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1986년부터 장기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판해 온 학자로 우간다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은얀지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무세베니 정부를 '공공의 해충'으로 부르고 '표범들의 엉덩이를 계속 건드리겠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표범의 엉덩이를 건드린다'는 표현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무세베니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내뱉은 경고성 문구이다.

은얀지는 이날 15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팔로워에 "나는 이제 내 나라에서 도망자 신세가 됐다"라며 "독재 정권의 보안 폭력배들이 집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귀가할 수가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은얀지는또 무세베니와 그의 영부인, 그리고 후계자로 예상되는 그의 아들에 대해서도 "독재하는 표범과 어리석은 암표범, 그리고 그 난잡한 아들의 불법적인 지도력"을 거부한다고 썼다.

우간다를 31년간 통치하고 있는 무세베니는 지난 2015년 야당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면서 '표범의 엉덩이를 건드리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이례적인 표현으로 경고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표범의 엉덩이를 계속해서 건드릴 것'이라는 은얀지의 포스팅은 지금까지 4천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500번 이상 공유됐다.

은얀지는 "우간다가 자유로운 국가가 되거나 내가 죽거나 할 때까지 모든 표범의 엉덩이를 계속해서 건드릴 것이다. 이 도망자는 입을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6일 포스팅에서도 무세베니 정부를 '마르도록 내 피를 빠는 기생충 같은 공공의 해충'으로 규정했다.

해당 법정의 판사는 지난주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의 글을 더는 올리지 못하도록 은얀지를 구속하라는 검찰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은얀지는 오는 25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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