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 악조건 속 정신질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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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군에서 최근 불법 행위로 퇴출된 군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외상성 뇌손상(TBI), 알코올 중독 등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회계감사원(GAO)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5년 5년간 불법행위로 전역한 군인 9만1천 명 가운데 62.3%인 5만7천141명이 심각한 정신질환 판정을 받았다.
정신질환 판정을 받은 전역자 5만7천141명의 23.2%인 1만3천283명은 보훈부로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불명예 전역자로 낙인찍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 기간에 불법 행위로 제대한 군인을 기초로 작성된 것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미군 수십만 명은 잦은 부대 이동과 사제 폭발물 등 치명적 무기로부터 사망·부상 공포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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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악조건이 사병들의 기분과 정신 상태,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불법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불법행위로 이르게 하는 주범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성 뇌손상로 지목됐다.
회계감사원은 또 보고서에서 "공군과 해군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외상성 뇌손상 등의 질환을 겪는 사병들을 사전에 선별하도록 한 국방부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회계감사원의 통계는 부정확한 데다 과장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대다수 현역 장병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1∼2015년까지 5년간 전역한 군인은 20만 명을 웃돈다"면서 "회계감사원이 분석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나 외상성 뇌손상 질환을 겪는 사병 수도 부풀려졌다"고 반박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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