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7주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이를 틈탄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최소 42명으로 늘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날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공식으로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17세가 전날 중부 바리나스 주에서 시위 도중 머리에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이날 숨졌다.
검찰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위 현장에 도착한 뒤 총격을 가했고 10대가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국경과 접한 타치라 주에서는 33세 택시 기사의 가슴에 총을 쏴 숨지게 혐의로 경찰 한 명이 체포됐다.
이밖에 산 안토니오의 시위 현장에서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한 사람이 사망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반정부 시위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날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벌였다.
중도 우파 야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즉각적인 대선 실시를 비롯해 정치범 석방, 생필품난을 해소하기 위한 외국 원조 수용, 국회 자치권 존중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초부터 시위를 이어왔다.
그러나 마두로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노리는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는 야권이 식품과 생필품난 해소 등 경제난과 정국혼란 해소에는 협조하지 않은 채 정부 전복과 권력 찬탈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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