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흥국은 주식, 선진국은 부동산 투자 큰 기회"

입력 2017-05-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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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신흥국은 주식, 선진국은 부동산 투자 큰 기회"

미래에셋대우 "미 금리인상시기 유로존·신흥국 주가 급등"

"달러약세는 글로벌경기 침체전까지, 상당기간 지속"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럽과 신흥국은 주식시장에서, 선진국은 부동산시장에서 큰 투자 기회가 있으며 달러화는 순환적 약세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7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상대적 약진과 달러 약세'라는 중기전망 보고서에서 "경험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는 국면에선 미국 증시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서유럽이나 신흥국의 주가 수익률이 미국을 압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 투자 자금은 가격 부담이 덜한 유로존 또는 신흥국 주식을 미국보다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 1994년 2월∼1995년 2월 ▲ 1999년 6월∼2000년 5월 ▲ 2004년 6월∼2006년 6월 등 세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세 구간 평균 미국 주가 상승률은 5.6%로 금리 인상 전(2년) 평균 12.0%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에 각국의 평균 주가 수익률을 보면 러시아가 6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터키 43.0%, 브라질 29.1%, 캐나다 22.4%, 독일 17.9%, 인도 17.5%, 대만 16.7%, 한국 16.4%, 프랑스 14.2%, 일본 13.4% 등으로 미국보다 우수했다.

또 2004년 6월∼2006년 6월에 러시아 증시는 50% 올라 직전 2년간 상승률 23.9%의 두 배의 성과를 냈다. 이 기간에 한국 주가 상승률 역시 35.2%로 직전 2년간 6.2%의 6배에 육박했다.

박 연구원은 또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에 부동산시장도 비슷한 현상을 보여 미국보다 다른 선진국에서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즉 주식과 부동산 같은 경기 민감형 위험 자산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 변화에 대응해 미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속성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면 역시 이런 경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과 신흥국의 주식,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부동산을 선호 자산군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이런 점에서 과거에도 금리 인상시기에 달러도 강하지 않았다"며 "유럽과 신흥국 등 비달러 통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 모멘텀이 2014∼2015년을 정점으로 더 높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의 견고한 회복세와 신흥국의 회복 전환이 달러의 하향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지금의 순환적 달러 약세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지속 가능해 보인다"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부활할 것이나, 단기간에 그런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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