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면 멀쩡해지는 벼락두통' 새 진단법 등장

입력 2017-05-17 11:01  

'병원 가면 멀쩡해지는 벼락두통' 새 진단법 등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유발하지만 증상 발현을 예측할 수 없어 진단이 어려웠던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RCVS)의 진단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은 뇌혈관의 순간적 수축과 팽창으로 극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벼락두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뇌출혈·뇌경색·뇌부종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존 검사방법으로는 뇌혈관의 변화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두통만이 유일한 증상일 때도 잦아 진단이 쉽지 않다. 혈관이 수축해 극심한 두통을 일으켰다가 다시 팽창할 경우 이를 포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이미지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뇌혈관장벽 손상 여부를 확인하면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4월부터 2016년 7월 사이 벼락두통을 이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2명을 자기공명영상기법을 통해 뇌혈관장벽의 손상 여부를 살폈다.

그 결과 기존 검사방법으로는 구분되지 않던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 환자가 드러났다.

기존 검사방법으로는 전체 환자의 40%(29명)만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으로 진단됐고 나머지 50%(36명)은 두통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뇌혈관장벽 손상 여부를 검사하자 당초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 환자로 진단된 29명 중 20명(69%)에서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통의 원인이 불확실했던 36명 중 15명(41%)이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혈관이 수축해 극심한 두통을 일으켰다가 다시 팽창하는 과정에서 남은 뇌혈관장벽의 손상을 토대로 질환을 진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뇌혈관 손상이 발생한 부위가 1곳 더 늘어날 때마다 뇌출혈, 뇌부종, 뇌경색 등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48% 증가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 교수는 "가역성 대뇌혈관증후군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인 데다 기존 방법으로 진단도 어려워 환자의 고통이 컸다"며 "이번 연구로 진단율을 높이고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게 된 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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