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7천명 동시 투약분'…필로폰 유통 '큰손' 대만인 등 검거(종합)

입력 2017-05-17 16:31  

'14만7천명 동시 투약분'…필로폰 유통 '큰손' 대만인 등 검거(종합)

경찰, 140억원 상당 필로폰 4천403.37g·대마 98.41g 압수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국제 마약유통 조직원과 마약을 투약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검거한 50여명으로부터 14만7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140억원 상당의 필로폰 4천403.37g을 압수했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외국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거나 밀반입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대만인 A(53)씨 등 54명을 붙잡아, 이들 가운데 A씨 등 유통 사범과 상습투약자 등 16명을 구속했다.

대만인 A씨는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마약유통 조직원이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4천173g을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파악, 수사에 착수해 폭력조직원 등 53명을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53명에게서 필로폰 230.31g과 대마 98.41g을 압수했다.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하면서, 경찰은 A씨가 국내에 필로폰을 대량으로 유통한 것을 확인해 지난 9일 서울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또 A씨 집에서 필로폰 4천173g을 찾아내 압수했다.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은 14만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A씨가 속한 국제 마약유통 조직이 국제특송우편으로 이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면, A씨가 국내서 유통한 보고 있다.

최근 해외 직구가 늘면서 통관에 과부하가 걸릴 것을 기대한 마약사범들이 국제우편으로 마약 밀수를 많이 하는 추세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은 이 필로폰이 필리핀에서 제조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원산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A씨는 필로폰 제조, 유통, 자금세탁 등 혐의로 필리핀, 대만, 일본 등 3개 국가에서 수배를 받는 상태로, 국내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로폰을 반값에 처분하고 밀항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가 201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9차례 걸쳐 우리나라를 오간 것을 확인, 이 기간에 상당한 양의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해외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형희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마약류 유통이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해 공급 사범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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