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OPEC 감산연장 합의해도 공급과잉 해소 쉽지 않다"

입력 2017-05-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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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OPEC 감산연장 합의해도 공급과잉 해소 쉽지 않다"

감산국가 밖에서 물량 쏟아져…미국 셰일업계 증산 탓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제휴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연장한다고 해도 시장의 수급 균형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6일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감산 합의가 연장된다고 해도 과도한 원유 재고를 덜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EA는 미국 셰일 업계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예상을 웃돌고 있어 OPEC이 감산 합의를 연장한다고 해도 올해에는 OPEC이 원하는 만큼 재고를 줄일 수는 없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IEA는 "오는 연말의 재고는 OPEC이 바라는 5년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며 이는 올해 하반기에 재고를 줄일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OPEC은 다음 주에 열릴 회원국 전체 총회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의 사실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는 14일 감산 합의를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EA에 따르면 선진공업국의 석유 재고는 2월과 3월에 30억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4월의 예비 통계를 보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OPEC의 전체 공급량도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회원국들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늘어난 탓에 지난달 하루 6만5천 배럴이 늘어난 하루 3천180만 배럴로 올라갔다.

러시아를 비롯해 감산 합의에 참여하고 있는 11개 비OPEC 산유국이 감산의 강도를 높인 덕분에 비OPEC 산유국들의 공급량은 지난달 전체적으로는 하루 25만5천 배럴 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OPEC 외부에서 나오는 물량 증가분은 하루 60만 배럴 정도가 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밝힌 하루 48만5천배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런 전망치 상향에 대해 IEA는 미국 셰일 업계의 다양성과 역동성 때문이라고 풀이하면서 미국 셰일 업계의 가동과 시추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이 예상되는 OPEC 외부 물량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미국 외에 브라질과 캐나다 등도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이를 근거로 OPEC 외부의 총생산량 전망치도 하루 5천830만 배럴로 올렸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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