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는 살인자…암살해야" 이스라엘 각료 공개 촉구

입력 2017-05-17 10:42  

"시리아 아사드는 살인자…암살해야" 이스라엘 각료 공개 촉구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군 감옥 안에 화장장을 설치해 수감자들의 시신을 몰래 처리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 각료가 아사드 대통령 암살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주택장관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을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비열한 살인자라고 비난하고 "아사드를 암살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드와 이란의 조종자들처럼 이스라엘 파괴를 주장하는 하류 살인자들과 지도자들은 더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며 "뱀의 꼬리를 없애고 나면 테헤란에 있는 뱀의 머리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를 지휘했던 장성 출신인 갈란트 장관은 시리아 정권이 직접 화학무기 공격으로 주민들을 처형하고 시신을 불태우기도 했다며 이스라엘에서는 7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잔혹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정치적 암살은 불법이고 비현실적이지만 "사람을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자는 세상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의 발언은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사드나야 감옥 내 화장장에서 정치범들의 시신을 증거도 없이 처리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 발표 후 나왔다.

이스라엘 야당 의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 사드나야 감옥의 화장장을 폭파하라고 촉구했으며, 일부 각료들은 미국 정부에 공습을 촉구했다.

아리예 데리 내무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을 겨냥, "히틀러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시리아 화장장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리 장관은 또 다음 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핵심 의제에 올려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외교부는 미 국무부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월 시리아 감옥에서 고문과 대규모 처형이 벌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7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 상황에 말려드는 것을 경계해왔으며, 이스라엘 각료가 시리아 지도자 암살을 직접 거론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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