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나와 전영오픈 우승 "계속 좋은 기분 이어가겠다"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서 여자복식이 강세 종목으로 떠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삼성전기)이 대표팀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7년 들어서는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가 도약했다.
장예나-이소희는 지난 3월 118년 역사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꿈의 무대' 전영오픈에서 한국 대표팀 우승이 나온 것은 2012년 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 이후 5년 만이다.
신예 여자복식조도 급성장했다. 유해원(화순군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이 지난달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여자복식 강세에 대해 이소희는 "연습한 대로 할 뿐이다. 다 비슷한 실력이다. 그런 점에서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다"고 비결을 말했다.
지난 16일 인천공항공사 본사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인천공항공사의 코리안리그 후원 협약식에 참석한 이소희는 유해원-김혜린에 대해서도 "원래 잘한다고 생각했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소희는 점점 물오르는 장예나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잘 맞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희와 장예나는 2016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2015년 9월께 처음 호흡을 맞췄다.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7일 기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는 장예나-이소희, 4위는 정경은-신승찬이다.
이소희는 "전영오픈이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며 "그 기분을 이어가고 싶다"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전까지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를 받은 종목은 남자복식이었다. 지난해까지 이용대-유연성이 남자복식 세계랭킹 부동의 1위를 지켰듯 남자복식 세계 정상만큼은 태극마크로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용대, 고성현, 김사랑 등 남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추진하게 됐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중심축이 여자복식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이소희는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남자 선수들이 많이 은퇴했고 여자팀에서 성적이 잘 나왔다. 운도 따랐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국가대표팀 감독님도 바뀌고 은퇴 선수들도 많았지만, 어수선한 것은 없다. 여자복식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고 강조했다.
이소희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출국했다.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총 5종목을 하나의 경기로 구성하는 국가별 단체대항전이다.
이소희는 "큰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멀리 보면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남겼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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