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촛불대통령' 문재인, 미국추종과 결별해야"

입력 2017-05-17 11:47   수정 2017-05-17 12:47

조선신보 "'촛불대통령' 문재인, 미국추종과 결별해야"

"미국에 할 말은 해야"…8월 UFG훈련 중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촛불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미국추종 외교를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초불(촛불)대통령의 과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을 퇴진시킨 남조선의 초불혁명이 적페(적폐) 청산의 공약을 내세운 새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민심을 떠받드러야 할 초불대통령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는 많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대선 기간 문재인은 조선(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된것만큼 전쟁방지를 주장하는데 머물지 않고, 공고한 평화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를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평화외교의 주된 과녁은 미국"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 격화의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초불 시민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동족대결과 대미추종을 분단 70년의 해묵은 페당(패당)으로, 청산해야 할 적페로 지목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신임 대통령이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대미 관계에서 실행하지 못한다면 새 정권도 실패한 과거 정권의 전철을 밟게 된다"고 공세를 폈다.

아울러 신문은 한국의 촛불 민심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조선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의 노골적인 표현인 합동군사연습을 임시중지하면 핵시험을 임시중지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최근에는 로씨야(러시아), 중국도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같은 제안을 하고 있다"며 "남조선은 여기서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된 8월에는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며 "북의 위협으로부터 남조선을 방위할 의무가 있다며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동맹국 미국에게 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자기주장을 관철시켜나가는 방도는 조선반도의 주인인 북과 남이 불가분리의 운명공동체라는 관점을 세우고 '코리아 제일주의'로 맞서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직후 각종 매체를 동원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거론하며 한국의 새 정부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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