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전날 가짜문건 유포에 미국 신나치 연루"

입력 2017-05-17 12:01  

"佛대선 전날 가짜문건 유포에 미국 신나치 연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하루 남짓 남기고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후보를 비방하는 가짜문건이 유포된 사건에 미국 신(新)나치 해커들이 연루돼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던 인터넷 사이트 '4챈'(4chan)의 한 이용자는 지난 3일 마크롱이 조세회피처인 바하마, 케이맨 제도 등에 역외계좌를 갖고 있다는 가짜문건을 게시했다.

이 익명의 이용자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누보마르텔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방문해 프랑스 대선 관련 소식을 확인하라고 안내했는데, 이 사이트가 신나치 사이트인 '데일리 스토머'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보안업체 '버추얼로드 닷 오알지'는 범죄과학수사 분석 결과, '데일리 스토머'는 IP주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누보마르텔닷컴'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보마르텔'의 운영자 역시 '데일리 스토머'를 운영하는 앤드루 에른하이머의 온라인 가명인 '위브로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었다.

'버추얼로드 닷 오알지'의 컴퓨터 범죄과학수사 전문가인 토르 룬드스트룀은 "우리는 '#마크롱게이트'라는 해시태그를 단 가짜문건이 '데일리 스토머' 서버를 통제하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프랑스 안보 당국 관계자는 가짜문건 수사에서 극우, 신나치 그룹의 역할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지만 에른하이머가 연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대선 결선투표를 이틀을 앞둔 지난 5일 밤 마크롱 캠프에서 해킹된 이메일과 업무문서가 대규모로 온라인에 유포됐다.

특히 캠프 측 자료와 가짜뉴스가 뒤섞여 나돌면서 소셜미디어에는 이와 관련된 근거 없는 루머와 잘못된 정보가 빠른 속도로 퍼졌다.

이에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메일 해킹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사는 러시아가 또다시 배후로 지목됐으나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던 미국 극우파가 이번 해킹 파문 확산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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