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의원' 동기애 강조…禹 "존경한다" 盧 "문무겸비한 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새 원내대표는 17일 신임 인사차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예방해 "정의당과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앞으로 양당이 잘 맞춰가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선과정에서 경쟁은 했지만 같은 뜻이 담긴 공약이 많고 공감대도 넓다"며 "함께 불공정한 사회질서를 공정하게 만들고 불합리함을 헤쳐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걱정이 하나 있다. 1천만 명 촛불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탄핵소추안만 가결하고는 3개월간 개혁입법 하나 처리하지 못했다"며 "정권은 바뀌었지만, 우리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뜻이 같은 부분이 있다면 협력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살 터울인 두 원내대표는 지난 17대 국회에 같이 입성했던 때를 회상하며 새삼 '동기애'를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1956년생으로, 우 의원보다 한 살 위다.
노 원내대표는 "17대 때 같이 시작을 했는데 저는 노원병, 우 대표는 노원을이었다"며 "오늘 보니 우 대표는 이제 갑이 돼 돌아왔다"며 웃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저보고 갑이라고 하시지만, 집권여당은 을이다. 원내대표가 돼서도 을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정의당과 협력의 길을 찾으면서 양보할 게 있으면 양보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두 원내 사령탑 간 덕담도 이어졌다.
노 원내대표는 "우 대표는 을지로위원회 활동에서 보여주셨듯 철학과 비전은 물론 추진력도 뛰어나다"며 "옛날 표현을 빌리자면 문무를 겸비한 분"이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노 대표님은 늘 제가 존경하고 따라 배우는 분이다. 원내대표도 선배로 하고 계셔서 앞으로 지도를 받겠다"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 페이스북에 쓴 게 있는데 혹시 그게 거슬렸다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정의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즉답은 않았으나 '괜찮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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