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업자 해외 골프여행비 100만원 엇갈린 해명

입력 2017-05-17 14:35  

청주시의원·업자 해외 골프여행비 100만원 엇갈린 해명

시의원 "각자 부담한 것" vs 업체 "제가 돈 쓸까 봐 나중에 입금한 듯"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특혜 의혹이 제기된 폐기물 처리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청주시의회 신언식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증폭되는 양상이다.

신 의원에 따르면 그는 청주 오창 후기리 청주시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을 심의할 제26회 시의회 임시회 개회 직전인 지난달 9∼12일 지인과 함께 필리핀을 다녀왔다.

여기에는 신 의원이 지난 2월 임시회 때 청주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의혹을 직접 제기한 오창의 폐기물 처리업체 'ES청원' 임원이 끼어 있었다.

당시 신 의원은 청주시가 제2매립장의 확장을 염두에 뒀다면 바로 옆에 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하기로 한 ES청원에 매립장 용지 적합 통보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들끓는 민원 탓에 ES청원의 매립장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던 청주시가 이 업체에 용지를 다른 곳으로 구하라고 요구하지 못한 채 적합 통보를 하는 특혜를 제공했다는 게 신 의원 주장의 핵심이다.

청주시는 결국 지붕형으로 조성하기로 했던 제2매립장 조성 방식을 확장성이 다소 나은 노지형으로 전환했다.

이번 해외 골프여행이 단순한 여행은 아닐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십년지기 친구의 부탁을 수차례 거절하다 못해 여행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S청원 임원이 낀 데 대해서는 "(친구로부터) ES청원 임원과 함께 여행을 가자는 말을 듣고 여행 제안을 거절했지만 끈질긴 부탁에 '바람이나 쐬자'는 생각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을 똑같이 내자며 비용 100만원을 ES청원 임원 통장으로 입금했고, 여행 중 매립장이나 ES청원과 관련한 얘기를 일절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ES청원 임원이 동참한 배경이나 비용을 신 의원이 이 임원 통장으로 입금한 과정에 대해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정황이 석연치 않아 보인다.

ES청원 임원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의원과 함께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으며 필리핀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17일에는 얘기를 바꿨다.

그는 "처음에는 함께 여행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함께 여행을 간) 다른 분이 '신 의원이 ES청원 관련 특혜 의혹을 제기하니 해명해 보라'고 해서 여행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과 이 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골프여행을 계획한 것은 신 의원의 친구이다.

그런데 정작 ES청원 임원이 일종의 '총무' 역할을 떠안았다.

신 의원은 오해를 사지 않겠다며 이 임원의 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골프여행 계획도 알지 못한 채 뒤늦게 합류한 이 임원이 총무 역할을 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입금된 경비의 용도에 대해 이 임원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썼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자신에게 여행 경비를 입금한 이유에 대해서는 "필리핀에서 신 의원이 써야 할 돈까지 제가 부담할까 봐 미리 경비를 입금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향후 불거질 향응 제공 논란의 소지를 없애려는 신 의원의 생각으로 업체 임원이 '총무' 역할을 맡게 됐다는 얘기다.

이들은 추가로 지출된 경비에 대해 사후 정산을 하기로 했다는데, 정산이 이뤄졌는지는 물론 향응 수수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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