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제주시장 "공무원 비리 책임 통감…사죄드린다"

입력 2017-05-17 14:04  

고경실 제주시장 "공무원 비리 책임 통감…사죄드린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경실 제주시장은 17일 최근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전·현직 제주시 공무원들의 비리 행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에게 사과했다.






고 시장은 "생활체육회 보조금 비리와 하천 교량사업 비리는 지난 2004년과 2013년부터 발생한 것으로 시민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최근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비리에 다수의 공직자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고,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비록 과거에 일어난 행위라 할지라도 시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 시장은 이어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건강한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의 청렴정책의 철저한 이행으로 공직사회에 더 이상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행정의 갑질 행위,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행태, 시민 생활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공사추진 등 일련의 행정편의주의를 타파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시 공무원을 비롯한 전·현직 공무원들은 2004년 4월부터 2013년 1월까지 10년간 생활체육 예산을 담당하며 각종 방법으로 장기간 수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간부급 공무원들은 이를 묵인하거나 일부는 돈을 받았고 생활체육계 인사들도 받은 예산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감사원 실태조사에서 제주시는 2014년 한천 한북교 교량확장공사 등에 36억원을 쓰고 보조금 사용내역 보고서에는 병문천 교량확장 공사에 보조금을 사용한 것처럼 계상하는 등 212억7천여만원을 목적 외로 사용한 사실이 들통났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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