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총성없는 첩보전' 치열…대만서 군 출신 이중간첩 실형

입력 2017-05-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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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총성없는 첩보전' 치열…대만서 군 출신 이중간첩 실형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양안의 첩보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 공군 예비역 장교 출신의 이중간첩이 대만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양측의 '총성없는 전쟁' 실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고등법원은 전날 대만 공군 예비역 대위 천궈웨이(陳國瑋)가 중국에 간첩으로 포섭돼 국가기밀을 유출한 죄로 3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천궈웨이는 지난 2015년 4∼5월 중국에 회사와 레스토랑을 차려놓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대만 측 정보원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계좌를 개설했다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역간첩'으로 매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지령을 받고 대만으로 돌아온 그는 대만 국방부 산하의 군사정보국(MIB) 소속 현역 및 예비역 인사들과 접촉했다. 이중 대만의 한 정보당국자 옌(廖)모씨에게 뇌물을 주고 정보를 빼내려다가 실패했다.

결국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군 관계자의 신고로 지난해 10월 2일 대만에서 체포됐다.

1993년 대만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2001년까지 군에 몸 담았던 천궈웨이는 재판에서 간첩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정보 수집 및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선 인정했다.

중국과 대만은 서로 군사, 정치 기밀을 빼내기 위해 치열한 스파이 전쟁을 벌여왔다. 특히 독립노선을 표방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체제가 출범한 이후 양안관계가 냉각되면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엔 부총통의 경호원을 지낸 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던 왕훙루(王鴻儒·46) 예비역 소령과 중국 국적의 유학생 저우훙쉬(周泓旭·30)도 간첩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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