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美유엔대사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 일부"

입력 2017-05-17 15:06   수정 2017-05-17 15:45

헤일리 美유엔대사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 일부"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 주권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식차를 드러낸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의 일부라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방송인 CBN과 인터뷰에서 통곡의 벽 논란에 관한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공식 정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통곡의 벽이 이스라엘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재점화하고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모든 정부 기관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믿고 있고, 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헤일리 대사가 민감한 쟁점에 관해 중립적 침묵을 택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입장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이전 문제와 통곡의 벽 주권을 둘러싼 트럼프 정부 고위 관리들의 잇단 발언은 이스라엘 언론에 집중 부각되며 외교 마찰로까지 번질 조짐이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통곡의 벽이 이스라엘 땅이 아닌 요르단강 서안에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 방문 준비단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책 결정"의 문제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15일 미국 측 방문 준비단 고위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통곡의 벽 방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행할 수 있냐는 요청을 받고 "(통곡의 벽은) 당신들의 영토에 있지 않다. 요르단강 서안 일부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의 발언이 보도된 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에 입장 설명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 정치권은 당혹과 충격을 감추지 못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23일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세계 3대 종교의 단합을 강조하는 의미로 통곡의 벽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통곡의 벽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순례지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통곡의 벽이 있는 동예루살렘과 구시가를 병합했으나, 팔레스타인은 이곳을 장차 세울 독립국가의 수도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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