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근서 기자회견 열고 수색 재개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올해 3월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면서 수색 재개를 호소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는 17일 오전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과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 날인 10일 청와대에 '제1호 서한문'을 제출하면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을 당부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당선으로 수색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면서 "청와대가 주관하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전담 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서 "4월 9일에 미국 초계기가 발견했으나 구조되지 않았던 구명뗏목에 대해 수색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구명뗏목에는 생존 장비가 있고 수시로 비가 내리는 해역이어서 식수도 공급된다. 해양전문가들은 선원들 생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는 "구난선을 즉각 재투입하고, 소속 상선들을 수색에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해양수산부에는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국내외 선박에 수색에 참여하도록 요청하고, 어선 구조 전례가 있는 아라온호 등 국가 소유 선박과 심해 수색장비를 수색에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인공위성을 수색에 동원할 것과 외교부가 사고해역 인접국가에 수색 지원을 요청할 것 등도 요구했다.
실종된 허재용 이등항해사의 누나이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공동대표인 허경주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외교부 정례 브리핑이 일방적으로 중단됐고 이제 수시 브리핑도 중단돼 아무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수색상황 브리핑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실종자 가족들은 폴라리스쉬핑이 서울 남대문 인근 사무소에 차렸던 상황실을 이달 5일 폐쇄하는 바람에 해당 건물 앞 인도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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