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터키 대사 관저 밖에서 쿠르드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AP통신이 17일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호팀은 이날 미국 주재 터키 대사 관저 밖에서 시리아 내 쿠르드계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 깃발을 들고 있는 시위대를 공격했다.
NBC TV 계열의 현지 매체는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관저 안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대사관저 밖에서 시위가 발생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자들 간 충돌로 최소 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이다.
이에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차량 통행이 차단됐으며 경찰차와 구급차 등도 목격됐다.
현지 경찰청 대변인 더스틴 스턴벡은 이번 충돌이 두 그룹 사이에서 발생했다는 것 외에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경찰을 공격한 혐의를 받는 1명을 포함해 모두 2명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동했다.
터키와 쿠르드계는 모두 미국의 동맹으로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탕에 참여하고 있지만, 터키 정부는 PYD가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PYD가 터키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테러조직인 PKK와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핵심 현안이던 미국의 쿠르드계 시리아 민병대 지원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은 IS 격퇴전에 가세하는 쿠르드계 시리아 민병대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터키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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