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톱, 항공기 화물칸에 싣는 게 기내반입보다 더 위험"

입력 2017-05-17 16:21  

"랩톱, 항공기 화물칸에 싣는 게 기내반입보다 더 위험"

네덜란드 조종사협회 "화재 발생해도 승무원 접근 못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이 유럽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랩톱컴퓨터와 태블릿PC의 기내반입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조종사협회(VNV)는 17일 미국의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당국의 방침에 따르면 앞으로 랩톱컴퓨터와 태블릿PC는 보안검사를 받은 뒤 항공기의 화물칸에 실리게 된다.


그러나 VNV는 이렇게 할 경우 리튬 배터리가 화재를 낼 위험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VNV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비행하는 동안 승무원이 화물칸에 접근할 수 없어서 불을 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은 배터리를 가장한 폭발물이 탑재된 전자제품이 항공기에 실려 폭탄테러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미 중동 8개국을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에 대해 랩톱컴퓨터와 태블릿PC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VNV측은 폭발물이 항공기 화물칸에서도 폭발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시행하고 있는 반(反)테러조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VNV 관계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비행하는 동안 훨씬 위험이 큰 새로운 테러 위협을 도입하는 것 "이라면서 "간단히 말해서 이런 해법은 실제로 있는 위기보다 더 위험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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