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수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7일 면세점과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63% 오른 6만1천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면세점주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95%)와 신세계[004170](3.09%), 롯데쇼핑(2.58%)도 오름세를 탔다. 신세계는 장중 23만4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업계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71% 오른 35만7천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코스메카코리아(8.21%)를 비롯해 한국화장품제조[003350](9.71%), 한국화장품[123690](8.23%), 코리아나(7.39%), 잇츠스킨(6.82%) 등의 오름폭이 컸다.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온 여행주는 더 올랐다.
하나투어[039130]는 5.49% 오른 9만4천2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고 롯데관광개발[032350]은 6.94% 뛴 8천780원에 종료했다. 호실적에 신고가 행진 중인 모두투어[080160](0.66%)도 소폭 상승했다.
이밖에 에스엠[041510](5.11%)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3.18%), 쇼박스[086980](8.00%), 키이스트[054780](2.54%) 등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콘텐츠 금지 조치)'으로 타격을 받았던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련 주도 올랐다.
사드 피해 주로 꼽히던 이들 종목의 동반 상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 당국의 사드 관련 보복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정상 간 통화에 이어 베이징(北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우리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에서 맹공을 당해 폐쇄됐던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두 달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가고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광고가 다시 등장하는 등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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