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맛있어…일본에서 생활해 아시아 적응 문제없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셔야죠."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29)이 인터뷰 말미에 던진 한마디다.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었다.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브리검은 "올해 한국 혹은 일본에서 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한국에 온 지 열흘 정도 됐는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웃었다.
브리검은 비자 등 문서 작업을 마치고, 18일 고척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나는 좋은 직구와 싱킹 패스트볼을 잘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도 갖춘 투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브리검은 "조시 린드블럼, 짐 아두치 등 KBO리그를 경험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선수들, 브룩스 레일리, 알렉시 오간도 등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이 들었다. 아직 정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남윤성(SK 와이번스)과 같은 팀에 있었는데 KBO리그에 등록하기 전 이곳 2군에서 훈련하며 다시 만났다. 정말 반가웠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브리검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우완 투수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그는 2006년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돼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12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8.64를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5승 58패, 평균자책점 4.27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서 11경기(4경기 선발)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브리검이 문서 작업을 마치자 마자 18일 선발로 정했다.
외국인 선수 도움 없이도 잘 버텨온 넥센은 브리검이 확실한 선발로 낙점받으면 탄력을 받는다.
브리검은 "어제 불고기를 먹는 등 한국 음식에도 잘 적응했다. 맛있었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준비했다. 등판할 때마다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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