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챌린지와 16강 맞대결 6경기서 4경기만 승리
성남, 강원 1-0 꺾고 작년 플레이오프 패배 설욕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은 포천 꺾고 창단 후 첫 8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들이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17일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7경기 중 6경기가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 팀간 맞대결로 펼쳐졌다. 이 중 클래식은 4팀 만이 승리했다. 두 팀은 탈락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울산 현대와 경남FC의 경기(창원축구센터)에서는 울산이 박용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FA컵을 포함해 1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챌린지 선두 경남에 첫 패배를 안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10분 코바의 코너킥에 이은 정재용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8분 뒤 이종호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영재와 볼을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경남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최재수의 크로스를 말컹이 골키퍼와 경합을 벌이면서 밀어넣어 경기 균형을 만들었다.
울산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않았다.
후반 46분 정재용이 중앙선 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한 번에 공을 넘겼다.
이 공은 수비수 머리에 맞은 뒤 흘렀고, 수비수와 경합하던 박용우가 재빨리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간 득점없이 0-0을 기록한 뒤 9번째 키커까지 가는 승부차기 끝에 7-8로 졌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서울은 FA컵에서도 8강 문턱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광주FC는 조주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아산 무궁화를 3-0으로 제쳤고, 전남 드래곤즈는 후반 27분 유고비치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에 2-1로 승리했다.
상주 상무는 전북 현대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부천FC를 2-0으로 잠재웠다.
성남은 부산과 함께 챌린지 팀으로 8강에 올랐다.
성남은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FC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이창훈의 도움을 받은 오르슐리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에 패해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됐던 아픔을 되갚았다.
내셔널리그(3부리그) 목포시청은 K3리그(4부리그) 포천시민축구단을 1-0으로 꺾고 팀 창단 후 처음 FA컵 8강에 올랐다.
목포시청은 후반 22분 강윤구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진영을 파고든 뒤 골대 정면으로 짧게 크로스 한 것을 김영욱이 왼발로 차넣으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로써 FA컵 8강은 울산-상주, 전남-부산, 성남-목포시청, 광주-수원·제주 승자로 압축됐다.
수원-제주의 16강전은 제주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비 관계로 이날 치러지지 않고 다음 달 6일 열린다.
◇ FA컵 16강 경기 결과
목포시청 2-0 포천시민축구단
성남FC 1-0 강원FC
울산 현대 2-1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2-1 대전 시티즌
광주FC 3-0 아산 무궁화
상주 상무 2-0 부천FC1995
부산 아이파크 0-0(8-7)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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