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경기 전 웬만해선 선수를 '띄우지' 않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마무리 투수 임창민(32)을 호평했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여러 소방수를 봐왔지만 임창민에겐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빠른 볼로 힘들여 삼진을 잡으려 하지 않고 특유의 맞혀 잡는 투구로 안정감 있게 경기를 매조진다는 평가다.
팀 승리를 결정짓기 위해 9회 등판해 1이닝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에게 이런 김 감독의 평가는 극찬에 가깝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야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임창민이 쉽게 타자를 요리하니 감독으로선 안정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임창민은 16일 현재 18경기에 등판해 1승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올렸다. 블론 세이브는 아직 없다.
임창민은 kt wiz의 마무리 김재윤(10세이브)을 따돌리고 최다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린다.
그리 빠르지 않은 시속 140㎞대 초반의 속구로도 NC의 뒷문을 튼튼하게 걸어 잠그는 임창민은 예년보다 한층 진화했다.
31세이브(2015년), 26세이브(2016년)를 거둬 이미 마무리 투수로서 입지를 굳힌 임창민은 평균자책점을 확 낮췄다.
그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75로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주자의 출루를 원천봉쇄해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애초 이민호와 임창민 더블 스토퍼를 생각했으나 지금 이렇게 잘 던지는 데 마무리 투수를 바꿀 생각이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창단하고 나서 KBO리그 퓨처스(2군)리그에 뛰어들기 전 전남 강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참 많이 붙었다"면서 "당시 임창민이 넥센 선발 투수로 우리와의 경기에 자주 등판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임창민은 2013년 넥센에서 NC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세이브 투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제구를 지닌 임창민이 우리 팀에서 기회를 잘 잡아 마무리 투수라는 지금의 '옷'을 잘 찾아 입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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