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논문 8편 조작…국제학술지서 철회

서울대 교수 논문 8편 조작…국제학술지서 철회

재료공학부 주승기 교수와 박사과정 학생…징계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교수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공동작성해 국제학술지에 실은 논문들의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주승기 재료공학부 교수가 교신저자, 박사과정생 박모씨가 1저자로 작성한 논문 8편의 실험 데이터가 조작돼 이들의 연구윤리 위반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결론을 지난 2월 내렸다.

서울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징계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주 교수가 직접 조작에 관여했다기보다 박사과정생의 연구에 대한 관리·감독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논문 중 한편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리기도 했다.

해당 논문 앞에는 현재 철회됐음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논문에 쓰인 데이터가 조작됐거나 다른 논문에 실린 것과 중복된다"면서 "모든 저자가 이 문제를 인정했으며 논문을 철회하는 데도 동의했다"는 공지가 적혀있다.

이번 데이터조작은 과학연구 논문의 오류나 연구자의 연구윤리 위반을 감시하는 독립블로그 '리트랙션 워치'를 통해 알려졌다.

신진과학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국내 온라인커뮤니티인 포스텍 생물학연구센터(BRIC) 게시판에는 "국제적 망신"이라는 반응과 함께 "수편의 논문 데이터를 조작했다면 고의적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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