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꽃보다 세자'다.
꽃보다 아름다운 세자들이 잇따라 안방극장에 출현하며 화면을 환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보검(24)이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유승호(24)다. 5년 전에는 여진구(20)가 있었다.
왕보다는 어깨에 짊어진 짐이 덜 무겁고, 젊고 활기차면서도 모든 것을 손안에 쥔 세자 캐릭터가 이들 꽃미남과 만나니 화면에 꽃이 만개했다. 여심을 홀렸고, 시청률은 날아올랐다.
◇ '해를 품은 달' 여진구 → 김수현
2012년 열다섯 살의 여진구는 MBC TV '해를 품은 달'로 대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장난기 넘치고 귀여운 세자 이훤의 캐릭터는 당시의 여진구에게 꼭 들어맞았다.
여진구는 동명의 원작 소설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고, 귀티와 발랄함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끌어갔다. 아역배우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다진 연기력으로 놓치는 부분 없이 모든 순간 시청자가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여진구의 바통은 김수현이 이었다. 김수현은 세자가 아닌 왕으로 등장했으며, 역시 '꽃미남 군주'로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며 최고 시청률 42.2%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작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 신드롬'을 거세게 일으켰다.
경복궁에서 열린 시청자 팬 사인회에 5천여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50~70대 여성들도 출동했다. 이들은 모두 '박보검'을 연호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 웹소설 작가가 박보검 캐스팅을 두 팔 벌려 환영했을 정도로 박보검은 주인공 이영과 어울렸다.
박보검은 방송 내내 '여자보다 예쁘다'는 말을 달고 다녔고, 그러면서도 재치있고 영민한 세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시중에 '세자 앓이'를 퍼뜨렸다.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그 직후 출연한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연예계 대어로 올라섰다.
◇ '군주 - 가면의 주인' 유승호
지난 10일 시작한 MBC TV '군주 - 가면의 주인'에서는 유승호가 세자다.
주인공 세자 이선을 맡은 유승호는 역시나 화면에서 눈부신 '미모'를 뽐내며 시청자를 홀린다. 15년 전 영화 '집으로'에서 "닭백숙 말고 치킨 달라고!"를 외치며 떼를 쓰던 꼬마가 어느새 이렇게 잘 자라 '눈부신 세자'를 연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유승호에게 가면을 씌우기도 한다. 호시탐탐 세자를 노리는 자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려는 왕의 고육지책으로 어려서부터 가면을 쓰게 됐다는 사연인데, 유승호의 미모를 가려버리는 '시청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호 역시 오랜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세상 물정은 모르지만 백성을 위하는 순정한 마음으로 무장한 혈기 넘치는 세자를 꽉 차게 연기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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