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일부 지역에 심각한 봄 가뭄이 발생해 당국이 인공강우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17일 중국천기망(中國天氣網)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랴오닝(遼녕)성 지역의 강수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고 기온도 상대적으로 높아 봄 가뭄을 일으켰다.
랴오닝성 서부·북부지역이 가뭄에 시달리며 특히 랴오닝 서부지역 강수량은 작년 대비 90%나 감소했다.
지난 3~4월 랴오닝성 평균 강수량은 13.8㎜로 작년 같은 기간의 48.8㎜보다 71.7% 줄었으며 서부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랴오닝성 내에 몇 차례 가랑비와 중간 수준의 비가 내렸으나 강수 분포가 불균등하고 해갈에는 크게 못 미쳤다.
랴오닝 서부 차오양(朝陽)시에서 농사짓는 쑨옌칭(孫艶靑·40·여)씨는 "올해 봄 가뭄으로 인해 곡식 파종을 할 수 없고 마을 전체 60만㎡의 농지에 파종을 못 한 상태"라며 "생활용수 공급도 제한받고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홍수·가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0일 현재 성내 토양습도 부족 면적이 1천95만여 ㎢, 가뭄영향을 받는 농작물 재배면적이 142만여 ㎢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주민은 3천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린성 역시 창춘(長春) 서부, 쓰핑(四平), 눙안(農安)·창링(長嶺) 일대 등 중서부지역에서 가뭄이 극심하다.
랴오닝성정부는 이달 2차례에 걸쳐 항공기 11대로 구름 입자를 뭉치게 하는 로켓탄 623발을 발사해 인공강우를 실시했다.
지린성 정부도 지난 12~13일 항공기 2대로 창춘, 바이산(白山) 등지에서 로켓탄 146발을 터뜨려 인공강우를 유도했다.
그러나 랴오닝 기상대는 "앞으로 4~5일간 성내 시·현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30도에 육박하고 강수량도 여전히 적어 가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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