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LCD TV 출하량 '뚝'

입력 2017-05-17 18:21  

1분기 전세계 LCD TV 출하량 '뚝'

중국 판매 부진·높은 LCD 패널값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분기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높은 LCD 패널 가격 등으로 올해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분기 LCD TV 출하량은 4천450만대로 작년 4분기에 비해 31%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에 대대적인 할인판매가 이뤄지는 TV 시장에서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8.4% 줄었다.

이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TV 업체들은 LCD 패널 가격 상승의 압박으로 제품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했다. 이는 판매량 감소 등 내수 둔화로 이어졌다고 위츠뷰는 분석했다.

앞서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들은 LCD 생산 설비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면서 LCD 패널 가격을 끌어올렸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은 1천10만대와 640만대로 1,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5%, 12% 줄었다.

3∼5위는 중국 TCL(280만대·전 분기 대비 23%↓), 하이센스(250만대·32%↓), 소니(210만대·47%↓) 순이었다.

위츠뷰는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LCD TV 출하량은 1분기보다 8% 증가하는 등 다소 회복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에서는 가격 인상 문제가 있다.

위츠뷰는 많은 TV 업체들이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북미 유통업체들과 2분기에 출시되는 신모델의 가격을 5∼20%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츠뷰는 올 한해를 놓고 봐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 연간 TV 출하량 전망치도 내려 잡았다. 애초 2억2천400만대를 예상했지만 이보다 2.2% 낮은 2억1천900만대로 조정했다.

TV 출하량 급감은 패널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TV 판매량이 줄면 패널 수요 역시 감소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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